
전부 먹을 수 있어요?
w. 알잇
쇼칸
kpc 가사이 칸나 pc 마에다 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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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하겠죠.
만일, 그러한 통념이 거꾸로 먹히는 식사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신장개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블랙우즈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있습니다.
널렸지만 먼 곳의 얘기같은 고급식당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벤트를 곁들였거든요.
알파벳 이름을 단 다른 코스들과는 달리 숫자 이름을 단 2인 디너코스.
자그마치 1억 달러짜리,
음식에 그만한 돈을 쓰는 바보가 있겠느냐 한다면...
'식스 코스' 를 남김없이 먹은 경우 고객은 역으로 1억 달러를 받습니다.
중도포기를 선언할 경우 명시된 값을 지불해야 하고요.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그것은 정말로 실존하는 보상이란 모양입니다.
그만한 돈이 걸렸는데 포기를 선언할 인물이 있기나 하려고.
그러나 예약에 성공해 6코스에 도전했다는 사람들 중 1억 달러를 받아내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는 말은 전부 같았죠.
실제로 1억 빚을 지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윤리적, 법적 공백에 대한 온갖 논의가 오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6코스의 예약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쇼우 당신은, 어떻게든 예약을 따냈습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제시된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해 동반할 한 사람입니다…
마에다 쇼우:(혼자 가면 안 되나?)
가사이 칸나:안 들어가시나요?
마에다 쇼우:(제발 혼자 가면 안 되나?)
그리고 여기. 당신이 (어쩔 수 없이) 구할 수 있었던 한 사람입니다.
가사이 칸나:(실실......)
당신은 가사이 칸나와 함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블랙 우즈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습니다.
인테리어가 통일된 것에서 식당 쪽에서 건물의 전체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분부분 목재가 드러나는 양식이 이름과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예약된 시간은 6시, 현재 5시 40분.
조금 이르지만 늦느니 일찍이 들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마에다 쇼우:...
가사이 칸나:가실 거죠, 쇼우 씨?
마에다 쇼우:들어가야지.
가사이 칸나:아무리 싫으셔도, 돈... 필요하시지 않나 싶네요...
문에서부터 고급스러운 분위기 입니다.
유명세를 탄 데 비해 철저한 예약제로만 운영되기 때문인지 조용한 분위기를 갖습니다.
많은 숫자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대기 중이던 직원 하나가 일행에게 다가옵니다.
직원:안녕하세요. 예약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마에다 쇼우:마에다 쇼우요.
대답하면, 예약된 코스가 6코스가 맞는지에 대해 한 차례 되묻습니다.
걸어놓은 미소는 서비스직 특유의 영업적인 분위기를 하지 않습니다.
직원:6코스 진행 중엔 촬영과 통화가 불가합니다.
마에다 쇼우:(휴대전화 꺼내어 직원에게 맡긴다.)
얘기된 것들을 내놓으면 확인과 수거를 마친 직원은 착석을 도와드리겠다며 자신을 따라올 것을 요청합니다.
직원:이쪽으로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직원을 따라 좁은 복도를 걸으면, 머지않아 식당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흑백 착장의 서버들이 테이블 사이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내부는 [메인홀] 과 [라운지 홀] 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메인홀 둘러본다.)
라운지 홀보다 큰 규모의 홀입니다.
정규 코스요리를 먹는 곳이라는 직원의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어두운 조명과 세공된 유리 장식들이... 뭐랄까,
종교적인 색채가 담긴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면에 배치된 그림과 조각 작품들은 일관되게 염소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테마도 전략의 일환이겠거니, 넘길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라운지홀 둘러본다.)
정규 코스요리가 아닌 단품 메뉴 등을 먹도록 되어있는 공간입니다.
메인홀보다 테이블 간격이 가깝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 덕에 한결 안락한 느낌입니다.
이곳에 역시 벽면 하나를 전부 차지한 [염소 그림]이 보입니다.
마에다 쇼우:(염소 그림으로 시선 옮긴다. 뭔 컨셉이...)
가사이 칸나:귀여운 그림이네요...
사실적으로 그려진 아크릴 화,
젖을 무는가 했더니-
새끼 염소들이 어미 염소를 뜯어먹는 그림입니다.
옹기종기 몰린 고개들이 벌어진 뱃속으로 고개를 처박고 내장 따위를 질겅질겅 씹어삼킵니다.
마에다 쇼우:귀여운?
가사이 칸나:어미가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거잖아요?
식당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작품은 아니네요.
그네들만의 미학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참견할 부분은 아닙니다.
마에다 쇼우:당신은 간호사가 아니라 정신병동 환자로 들어가야 해.
가사이 칸나:남을 돌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걸요... (그림 가리킨다.) 엄마 염소처럼요. (그리곤 지 배 가리키더니 장난스레 웃는다.) ... 쇼우 씨도 드릴까요?
마에다 쇼우:이거 봐. 당신 행동은 남을 돌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잖아. (눈길은 손짓을 따라간다. 자연스럽게. 곧장 인상을 찌푸리고 걸음을 돌렸다.)
가사이 칸나:(쇼우 씨 같이 가요, 하고 실실대며 뒤따라 걸음 옮긴다.)
한 코스를 예약한 우리는 메인홀로 가게 될까, 다만 예상과 달리 직원은 모든 홀을 지나쳐 보다 안 쪽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엇비슷한 풍경들을 지나며 걷다보면,
다소 과하지 않나 싶을만큼 육중하고 화려해보이는 문 앞에 도달합니다.
요란한 문양들은 어떠한 모양을 형상화 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곧 카펫이 깔리지 않은 대리석 바닥을 긁으며 문이 열립니다.
창문 하나 없는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붉은 커튼을 둘러 주방 내부를 가릴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바깥과 견주어 조명이 굉장히 밝습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왼쪽 벽면에 몰려 방의 오른쪽 공간이 굉장히 비어 보인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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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쇼우:
과한 꾸밈을 추구하는 듯한 바깥 풍경에 비하자면 의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인테리어인거겠죠.
가사이 칸나:방이 예쁘네요...
마에다 쇼우:필요 없어.
가사이 칸나:역시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둘이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를 맡던 직원이 인사합니다.
직원:셰프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끝까지 기분나쁠 구석이 없는 얼굴 모양입니다.
일반적일 인사인데 다소 기묘하게 들립니다.
이어 아까와 같은 묵직한 소음과 함께 문이 닫힙니다.
오픈 키친의 안 쪽은 커튼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커튼 너머 주방에는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 얘기한 셰프라는 인물일지...
테이블에 앉으면 시작하는 걸까요?
그런데, 마련되어있는 의자가 하나입니다.
마에다 쇼우:(뭐지?)
가사이 칸나:쇼우 씨가 앉으실래요?
마에다 쇼우:당신이 말하니 영 별로네...
가사이 칸나:(반응에는 미동도 없이 웃는 얼굴이다. 네 몸짓 따라 의자로 시선 가더니, 별다른 투정 않고 착석한다.)
마에다 쇼우:식사 전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
가사이 칸나:하하...
앉았다고 별다를 반응은 없는게, 이 쪽에서 먼저 물어야 방침을 줄 것 같습니다.
가사이 칸나:말을 걸어볼까요?
마에다 쇼우:코스 요리는 먼저 대접해주는 게 아니었나...
가사이 칸나:기다리다간 배고파서 제가 쇼우 씨를 먹고 싶어질지도...
마에다 쇼우:...
말을 걸면 안으론 반듯한 미소를 띄운 여자가 커튼을 걷습니다.
요리사란 직업다운 흰 착장입니다.
셰프가 상냥한 목소릴 냅니다.
셰프:네, 쇼우 님. 6코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마에다 쇼우:음식 준비 부탁드립니다.
셰프:둘 중 어느 분께서 의자에 먼저 앉으셨을까요?
마에다 쇼우:(칸나 본다.)
가사이 칸나:(방긋.)
마에다 쇼우:(아니 답을 하라고.)
셰프:그럼 쇼우 님은 저를 따라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셰프는 오픈 키친 안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길을 틉니다.
마에다 쇼우:(뭐지? 셰프가 튼 길로 향한다.)
가사이 칸나:이벤트 같은 거려나 봐요...
주방에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으로 보이는 것보다 굉장히 넓은 공간이 이어집니다.
반질반질한 흰색 타일이 청결한 정도를 말해줍니다.
냉동고인지, 재료 저장고로 이어지는 듯한 철제 문의 막대한 크기가 인상적입니다.
두 사람 몫의 식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기와 야채가 필요하다고?
비싸보이는 식기들이 가지런합니다.
조리기구들은 선반의 안 쪽에 있는 것인지, 보이지 않습니다만...
마에다 쇼우:
테이블과 맞닿은 선반 맨 아래쪽에 시선이 갑니다.
지나치며 보아서 잘 모르겠지만,
금속으로 된 무언가가 흰 천에 덮혀 있었습니다.
주방에 있어 옳진 않을 공구같은 것이요.
셰프의 안내를 따라 문으로부터 주방을 가로지르면,
들어온 것과 똑같이 허리께 오는 출입문이 나있습니다.
주방의 열린 부분을 둘러 커튼이 쳐진 것까지 방금 있던 룸과 모양새가 같습니다.
주방에서 벗어나면- 목재로만 이루어진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아까와 동일한 배치.
다만 좌우의 방향이 바뀐 구조입니다.
그제야 이해가 갑니다.
방 중앙에 주방을 가로지르는 벽이 하나 세워진 것 같습니다.
셰프는 주방에 머문채 테이블 앞 쪽의 의자를 손짓합니다.
앉으시면 시작하겠다면서요.
마에다 쇼우:(따로 식사하는 건가? 걸음 옮겨 착석한다.)
셰프:지금부터 디너 6코스, 시작하겠습니다.
마에다 쇼우:(고개 끄덕인다.)
셰프:네, 쇼우 님. 칸나 님께서 계신 곳은 룸A, 쇼우 님께서 계신 이곳이 룸B입니다.
셰프:외부로 나가거나 룸A로 이동하고자 시도하시는 경우 제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포기 의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괜히 불길하다. 아니 괜히가 아닐지도 모른다...)
셰프:외로는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괜찮습니다.
셰프:나온 음식을 식사 외의 방향으로 훼손한다,
마에다 쇼우:(알레르기는 교체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 잠시 했다. 뭔가 잘못된 거 같다는 직감만이 머리에 울린다...)
셰프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커튼이 다시 드리워집니다.
셰프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됨과 함께, 인기척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칸나가 있는 방으로 건너간걸까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잘 오진 않네요.
[테이블], [의자], [빈 공간] 을 살필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테이블 살핀다.)
당신이 팔을 올리고 있는 테이블 입니다.
마감이 잘 된 나무 재질로, 흠집 하나 없습니다.
마에다 쇼우:(그렇군. 의자나 본다.)
테이블과 재질이 같습니다.
쿠션이 덧대어져 있지 않아 오래 앉아있기엔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에다 쇼우:
그러게나 말입니다, 바깥 인테리어 보다야 이 쪽에 돈을 쓰면 좋을텐데요.
마에다 쇼우:(시선 돌려 빈 공간을 향한다.)
그림 하나 없이 황량한 공간입니다.
최근 청소를 마친 듯 구석까지 청결합니다.
이곳엔 문 마저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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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칸나가 있을 룸 A와 맞닿은 벽 역시 별다른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
익숙하면서도 가늠되지 않는 균일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나무가 바닥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듯한 먼 곳의 소리...
의자를 까딱거리는 나쁜 습관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어 주방의 커튼이 걷힙니다.
셰프:쇼우 님, 퍼스트 코스로 특선 수프 입니다.
마에다 쇼우:(앉아있다.)
셰프가 수프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붉은기 도는 수프에 접시 가장자리가 파슬리로 플레이팅 되어 있습니다.
장식된 모양새나 느껴지는 향이 생소하나 식욕을 돋굽니다.
칸나... 손도 대지 않은 모양입니다.
마에다 쇼우: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셰프:네, 손님.
마에다 쇼우:네 감사합니다. (안심한다.)
셰프:랍스터 비스크 수프입니다.
마에다 쇼우:타액이요?
셰프:올리브 오일, 버터, 코냑과 해비 크림, 벨리즈의 바닷가재, 타액을 재료로 합니다.
마에다 쇼우:무슨 타액이요?
셰프:타액입니다.
마에다 쇼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셰프:랍스터 비스크 수프로, 올리브 오일, 버터, 코냑과 해비 크림, 벨리즈의 바닷가재, 타액을 재료로 합니다.
마에다 쇼우:(AI인지 진지하게 의심한다.)
셰프:6코스의 구성이라서요.
마에다 쇼우: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 아닌가요?
셰프:사전에 안내한 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타액은 먹는 게 아니잖아요?
셰프:6코스의 구성이라서요.
마에다 쇼우:여기서 포기하면 1억 빚은 한 사람에게 몰리나요?
셰프:네, 그렇습니다.
마에다 쇼우:누구한테 몰리는진 어떻게 결정되나요?
셰프:포기하신다면 바깥의 직원 분이 지불 절차를 설명해주실 겁니다.
마에다 쇼우:듣고 결정하고 싶은데요.
셰프:포기하시겠어요?
마에다 쇼우:듣고 결정하고 싶다니까요.
시발 창과방패수준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셰프:네, 그렇다면 포기하시겠어요?
마에다 쇼우:듣고 결정하고 싶은데요.
셰프:안내드린 내용에 위반되는 행동을 반복하고 계세요.
마에다 쇼우:네?
셰프:사전에 안내한 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
붉은 빛 수프가 혀를 적시고 목구멍을 타 내려갑니다.
적당한 온도에 적당한 식감, 중간중간 랍스터의 살을 넘기기 위해 턱을 움직일 필요도 있습니다.
A룸을 거쳐 온 것 치곤 정말 멀쩡히 잘 차려진 한 그릇 입니다.
입맛을 돋구는 용도로는 손색이 없네요.
마에다 쇼우:(꺼림칙하지만 다 먹어본다...)
양이 적어 아쉬울 만큼 근사합니다.
접시를 전부 비우면 셰프가 묻습니다.
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마에다 쇼우:네 뭐... 그럭저럭요.
답변하면 도로 커튼이 드리워집니다.
...
꽤 기다린 후에야 커튼이 도로 걷힙니다.
이렇게 조리과정을 보여주지 않을거라면 왜 주방이 보이는 구조를 하고 있는 걸까요?
셰프가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크래커와 가지, 소고기가 쓰인 카나페입니다.
마에다 쇼우:(좀 멀쩡한가?)
또 한 번, A룸을 거쳐왔다는 접시에는 손 댄 흔적이 없습니다.
셰프:두번째 코스로 카나페 입니다.
마에다 쇼우:네?
셰프:카나페입니다.
마에다 쇼우:머리카락이요?
셰프:크래커에 익힌 가지와 소고기 등심, 어린잎 새싹 채소와 머리카락이 쓰였습니다.
마에다 쇼우:머리카락요?
셰프:머리카락이 쓰였습니다.
마에다 쇼우:(카나페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머리카락이 보이는가?)
옅은 백색의 머리카락이 언뜻 보이는 것 같습니다.
셰프:탈색 과정을 거쳐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고 소독했습니다.
마에다 쇼우:네?
셰프:아니요, 손님.
마에다 쇼우:(시발 이게 뭐지...)
셰프:식사하시겠습니까?
마에다 쇼우:...
바삭, 턱이 움직이면 만족스러운 식감과 함께 크래커가 부서집니다.
잘 익힌 가지에 바른 소스가 잘게 다져 얹은 고기의 향과 어울립니다.
그리고, 씹히지 않는 것.
적당히 기름진 식감과 아삭한 채소의 아래 당신이 씹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수차례 턱을 움직여도 가는 것의 다발이 잘리지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표정 점점 안 좋아진다.)
혀를 움직여 입 안 어딘가의 그것을 찾아내면,
누르는대로 구부러지며 여린 점막에 달라붙는 게, 한 두 번은 경험해본 일입니다.
잘 말아뭉친 머리카락이 맞습니다.
마에다 쇼우:
꽤 되는 양을 얽어뒀는지 꺼슬한 느낌에 삼키기가 버겁습니다
억지로라도 밀어넣고 나면 두 개가 남습니다.
넘어가질 않았는지, 덩어리 진 일부가 목구멍 너머에 매달려 남은 듯한 착각이 듭니다.
사용한 소스에 푹 젖어 어떠한 형태를 갖춘 털결은 이따금 가닥끼리 풀어져 입천장에 달라붙습니다.
몇 번을 씹고 녹이든 넘기기는 버겁습니다.
자, 맛있다는 감상에 매몰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에다 쇼우:(겨우겨우 삼키고 나면 아직도 입 안에 달라붙어 있는 것만 같은 감각에 괜히 혀로 제 입 안 이리저리 훑었다.)
셰프는 처음 본 모습 그대로 당신이 식사를 마치길 기다립니다.
마에다 쇼우:(괜히 벽이나 노려본다. 저 뒤에선 누군가 편히 앉아 웃고나 있겠지... 나가면 반드시 머리카락을 먹여주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카나페도 억지로 입 안에 밀어 넣는다.)
당신은 시간을 들여 접시를 비워냅니다.
식사를 마친다면 셰프는 또 한 번 묻습니다.
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마에다 쇼우:그닥요.
셰프가 접시를 걷어가고, 도로 커튼이 드리워집니다.
두꺼운 커튼의 너머는 볼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1억달러를 받는다,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던 걸까요?
이런 이벤트가 식당에 무슨 이득이 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만…
집어치우고 말기엔 실로 비현실적인 액수입니다.
과연 탓할만한 타인이 있다면 순서에서의 우위를 점한 동행이 될까요.
숟가락 한 번을 안들고 날로 먹겠단 심보인 건 아니어야 할텐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니, 사실. 칸나는 그럴만한 인간이긴 합니다.
무슨 설명을 듣고 뭘 하고 있는지, 문득 벽 너머로부터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거리가 대단하진 않아서인지...
마에다 쇼우:
셰프의 목소리 일까? 이어서 대답으로 돌아와야 할 말은 어쩐지 가로막힌 소리로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마에다 쇼우:(뭐야?)
말싸움이라도 하는 걸까.
모쪼록 조용한 소란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꽤 긴 시간, 상당히 터무니 없이 긴 시간을 적막 속에 보냅니다.
한참이 지나고, 이어 주방을 건너오는 발소리.
한차례 시원한 물소리가 지나고 나면 셰프가 커튼을 걷습니다.
이어 접시를 내려둡니다.
케이크처럼 쌓인 잘린 연어에 흰 소스를 쓴 음식입니다.
셰프:연어 타르타르 입니다.
마에다 쇼우:뭔 액이요?
온전하게 놓인 접시, 플레이팅 된 그대로. 여전히 뒤적여 본 흔적조차 없습니다.
셰프:껍질과 뼈를 제거한 생연어 필레에 적양파, 유기농 아마씨 오일, 라임주스, 애액이 쓰였습니다.
마에다 쇼우:아니, 아니. (시발.) 그게 왜 쓰여요?
셰프:6코스의 구성이라서요.
마에다 쇼우:아니 시발 제가 그걸 몰라서 묻는 걸로 보이세요?
마에다 쇼우:(라는 자기 세뇌 끝에 겨우 한 입 먹어본다.)
신선한 연어가 부드럽게 씹힙니다.
질이 좋은 것인지 비린내 없이 부드럽게 감깁니다.
신선한 식감이 후추와 양념의 맛이 채소와 어우러져 본래라면 입맛을 돌게 했을 음식입니다.
생선살의 겉면에 스며든 미끄러운 것을 느껴야 합니다.
삼키고 보면 입 천장 뒤 쪽에 홧홧하게 이물감이 남습니다.
신경을 돌리려 할수록 거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볼 안 쪽에 묻어나는 것들을 긁어 훑다보면 어쩔 수 없는 거부감이 치밉니다.
접시를 비울 수록 속이 더부룩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입 안 어딘가엔 남아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만 훑어 삼킬 용기도 잘 들진 않습니다.
접시를 완전히 비웠나요?
마에다 쇼우:(개썩은 표정으로 겨우 비운다.) 저기요.
셰프는 빈 접시를 거두어가며, 단조로운 어조로 묻습니다.
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마에다 쇼우:물 달라니깐요...
셰프:스타터 단계는 이것으로 종료 입니다.
마에다 쇼우:허.
셰프:다음 코스를 즐기실 때 메인메뉴 선택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에다 쇼우:말을 제대로 듣는 작자가 단 한 명도 없다니...
셰프:잠시 기다려주세요.
그가 단조로운 인사를 남기고 커튼이 도로 닫힙니다.
몇 번이나 남았지? 절반 정도 왔나요.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온 사실 같은 건 없는 셈 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공교롭게도 이 방엔 도망칠 문도 없습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무엇을 고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당신의 몫입니다.
먹는다는 선택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잖아요.
마에다 쇼우:별 미친...
일 억 달러 액수가 우습지 않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다음 코스를 기다리는 동안 본인의 인생이 대체 언제부터 꼬인 건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무엇이 당신을 의자에 앉아있게 하나요…
셰프는 거듭 물었습니다,
포기하시겠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전에 말해주었습니다.
나머지의 제약은 없습니다.
마에다 쇼우:
옆 방으로부터 사람 앓는 소리가 넘어옵니다.
마에다 쇼우:뭘 하는 거람.
고통에 찬 비명 내지 신음이 무언가에 가로막혀 끙끙 대는 데 그치고 만 것 같습니다.
누구의 목소리일까요?
마에다 쇼우:(옆 방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저 미친 여자가 여기서도 미친 짓을 벌이는구나 싶다.)
모쪼록 당신이 상기해낸 것은 보장되어있는 몇 가지의 자유입니다.
가령 룸A로의 바닥을 밟지 않아도 주방 출입만으로 가능한 일, 배고플 원수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요.
마에다 쇼우:(일어나서 주방으로 향한다.)
코스를 완주해야죠. 당신 식사에 필요한 확인일 것입니다.
깔끔한 타일들로 마감된 공간, 셰프가 도마에서 과채를 썰어내는 옆모습이 보입니다.
이제와 가만 보니, 머리카락의 색이나 기장...
전체적으로 누군가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주방은 청결하기 그지없는 화이트 톤의 공간입니다.
좀 더 안 쪽을 딛고나면 룸A로 통하는 창의 커튼이 드리워진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셰프:무언가 필요한 게 있으실까요?
셰프는 뒤돌아 요청할 것이 있는지를 묻지만 뭐라고 대답하든 행동을 제재하진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아니요. 그냥요.
커튼을 걷는다면 칸나는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에 정갈하게 앉아 있습니다.
아니, 정갈하게 묶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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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을 문 채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당신을 응시합니다.
앞에 놓인 물그릇에서 알싸한 소독약 향이 올라옵니다.
붉은 뭔가가 섞인 듯 지저분한 선홍빛을 합니다.
테이블 위를 덮은 천 위로 펜치가 하나.
대놓고 핏망울인 것 몇 개가 점처럼 남아있습니다.
칸나, 불안한 시선이 당신의 뒤를 향합니다.
마에다 쇼우:(뒤를 본다. 왜? 뭐가 있나?)
따라 고개를 돌리면 셰프가 식칼을 든 그대로 바라봅니다.
셰프:곧 네번째 메뉴 준비가 마무리 됩니다. 이만 돌아가 착석해주시겠어요?
마에다 쇼우:(식칼 본다... 칸나 본다...)
길을 터준 셰프는 한 번 웃어줄 뿐 무어라 말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 더 기다립니다. 화장을 고친다거나, 옆 테이블을 훔쳐본다던가.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걸맞는 휴식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저 앉은 채로 기다립니다. 그려지는 범주의 다음 코스를 기다리며...
커튼이 걷히고, 셰프가 도착합니다.
풀 죽지 않은 신선한 야채에 삶은 달걀, 발사믹 드레싱.
새우는 파프리카 시즈닝과 함께 볶은 것입니다.
통후추로 마무리 했네요. 접시가 당신 앞에 놓입니다.
셰프: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입니다.
손톱, 칸나의 상태를 확인한 당신이라면 그 출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접시는 A룸을 거쳐서 이곳으로, 반드시 당신의 동행을 거쳐서 이곳으로…
어떤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을 이해합니다.
마에다 쇼우:
셰프:식사하시겠습니까?
마에다 쇼우:...
아무리 보아도 맛있는 샐러드 그 이상 그 이하로 보이지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1억 달러다... 1억 달러...)
채소 잎들의 아래로 하얀 것들이 모습을 보입니다.
당신조차 가지고 있기에 구별해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정확히 열 개, 자연스레 재료의 위치를 점해 뒤섞인 채입니다.
양이 많진 않습니다. 코스요리니까요.
메인을 위해 비워둬야 할겁니다.
속도, 그릇도…
입에 넣어 씹는다면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선행합니다.
이물질이라도 되는 듯 비껴가게 되나 결국엔 질긴 것이 입 안을 할큅니다.
손톱을 물어뜯은 경험이 있나요?
삼킨다면 목구멍을 길게 긋고 내려갑니다.
쌓여선 안될 것이 위장에 쌓여갑니다.
넘길 수 있는 크기로 만들기 위해 질겅질겅 남의 것을 씹습니다.
당신은 그릇을 비웁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에.
셰프는 그릇을 거의 비울 때 쯤 자리를 비웁니다.
보는 눈이 없다면 괜스레 손이 느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식기가 드러난 바닥면에 긁혀 달그락 댑니다.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묵직한 것을 끌어오는 소리,
타일에 나무가 긁히는 소음.
균일하던 발걸음 소리에 딸린 것이 있습니다.
한 번 놓쳐 바닥에 부딪힌 것을 도로 세워 주방 너머에 마주보게 의자를 끌어다 놓습니다.
여전히 등받이에 구속된 칸나가 벌건 눈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마에다 쇼우:(가만 본다.)
셰프:건강합니다. 흡연도 일절 않으셨고, 지병도 없으십니다.
마에다 쇼우:네?
셰프:전자에는 대소변이, 후자에는 허벅지 안 쪽 살 180g이 쓰입니다.
마에다 쇼우:시발.
선택하면, 셰프는 칸나와 의자를 끌고 룸 A로 돌아갑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털짐승을 보는 기분일까요.
사실 당신 처지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기름지고 담백한 정도를 분간할 수 있나요?
커튼을 드리워진 것을 배려로 이해함이 맞습니다.
연출한다면 오락이지만- 우선은 즐거운 식사자리가 모토랍니다.
충혈된 눈 한 쌍이 멀어집니다.
깜빡, 깜빡, 깜빡…
… 참, 샐러드는 만족스러우셨나요?
마에다 쇼우:재료 하나를 제외한다면요.
... ... ...
...
쾅.
이제야 조용해지나 싶더니, 사람이 넘어지는 소리에 이어 연속적인 소란이 범람합니다.
부딪히는 소리는 요란한데 말소리는 일절 없습니다.
그리고, 커튼이 대신 테이블에 연결된 문이 열립니다.
두 발로 선 칸나가 늘어진 셰프의 뒷멱을 끌어 안 쪽으로 내동댕이 칩니다.
아, 목이 부러진 시체입니다.
마에다 쇼우:
소름끼치는 고요함입니다.
눈이 돌아간 시체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죽었네요.
확인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저지른 듯한 칸나마저 쉽사리 입을 열지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울렁거리는 속에 시선 돌린다.)
가사이 칸나:하아...
달고 있는 얼굴 모양이 말끔하진 않네요.
억 단위의 달러면 철창 신세도 면할 수 있을까요?
[룸A]로 돌아가거나, [셰프의 시체], [주방]을 살필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룸으로 돌아간다. 메스껍다.)
창문 하나 없는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주방 내부를 가릴 수 있게 둔 붉은 커튼, 밝은 조명,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왼쪽 벽면에 몰려 방의 오른쪽 공간이 굉장히 비어 보인다- 이미 생각한 그것입니다.
이미 보았던 그 풍경입니다.
달라진 부분이라면 하나 뿐인 의자가 땅바닥을 구르고 있고,
그에 칸나를 묶어두던 밧줄이 느슨하게 감겨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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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열릴 것 처럼 보이지 않는 [문] 또한 건재합니다.
마에다 쇼우:(문으로 다가간다.)
여전히 화려한 문.
무늬 정도로 생각한 음각들에도 어떤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 크기로부터 가늠되는 무게에 위압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문고리를 흔들고, 전체를 당기고 밀어본대도 도저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 확인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나요?
거대한 문 면적 위로 바깥마저 내다보이지 않는 열쇠구멍의 크기는 말도 안되게 초라해보입니다.
마에다 쇼우:...
가사이 칸나:저한테는... 없네요.
마에다 쇼우:시체엔요?
가사이 칸나:(살점 뜯겨나간 손을 들어보인다. 끝이 어디가 뜯겨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뻘겋다. 빙글 웃는 얼굴로 셰프 향해 고갯짓한다.)
마에다 쇼우:당신은 그거 다쳤다고 시체 못 뒤질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가사이 칸나:그런가요... 얼마나 아픈지 쇼우 씨도 함께 겪어보면 좋을 텐데요...
마에다 쇼우:허...
방금의 소동으로 엉망이 된 주방입니다.
가스버너며 싱크대며 요리를 하고 난 흔적들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대강 주변 슥 둘러본다. 눈에 띄는 게 있을까?)
[냉동고], [선반] 을 살필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냉동고 열어본다.)
문처럼 생긴 철제의 냉동고 입니다.
열고 나면… 벽입니다.
체 면을 차지한 석재 벽면에 이해할 수 없는 문양과 글자들이 어지럽게 얽혀 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으론 생각되지 않는 문자 입니다.
마에다 쇼우:(?)
들여다 본다면 피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냉동고 문 닫는다. 선반이나 열어본다.)
총 네 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에다 쇼우:(첫 칸 열어서 확인한다.)
작은 냉장고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재료는 이곳에 있던 것을 쓴 듯, 식재료들이 남아있습니다.
잘 보면 빈 통들이 많은데… 레시피 상의 정량을 소분해둔 걸까요?
남은 코스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재료들을 필요한 만큼 신선하게 보관 중입니다.
두번째 칸에는 깨끗한 수건 여덟개와 전자 저울이 보입니다.
옆으론 종류에 맞춰 식기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남은 접시는 3개입니다.
옆으로 넉넉한 크기의 남색 종이 상자 하나가 놓여있으며, 열어볼 경우 사용감 없되 곧장 쓸 수 있는 캠코더가 들어있습니다.
세번째 칸은 썩은내가 올라옵니다.
넉넉한 크기의 선반 안 쪽을 북슬한 까만 것이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동물의 가죽으로 보입니다만… 부피감이 있는 것이 단순 가죽만은 아닙니다.
억지로 구겨넣은 듯 꽉 끼어 확인이 어려워 보입니다.
마에다 쇼우:(세번째 칸 닫는다.)
톱과 망치, 펜치를 비롯한 공구와 식칼들이 크기에 맞춰 정렬해있는 모습이 고급스런 주방 모습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시간을 쓰건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룸B의 당신은 먹어야 하고,
룸A의 칸나는 제공되어야 합니다.
버텨볼 심산이세요?
접는 게 좋을 거예요.
블랙 우즈의 디너 코스는 식사를 마치기 전까진 끝나지 않습니다.
마에다 쇼우:...
가사이 칸나:냉정하시네요...
마에다 쇼우:그래야 나갈 수 있다잖아...
가사이 칸나:하하... 베푸는 건 어렵지 않잖아요.
목이 부러져 죽은 시체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꼴이 되었는지는 칸나에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마에다 쇼우:...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가사이 칸나:쉬운 방법을 두고 원초적으로 해결했어요.
마에다 쇼우:몰라도 될 거 같다.
가사이 칸나:그래도 상냥하게 했달까요......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흉터입니다.
날카로운 것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진 문양을 온 몸에 흉터로 남겨두었습니다.
주머니가 묵직해 무언가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사이 칸나:으음... (가감없이 주머니 뒤진다.)
꺼내본다면 [편지], [작은 수첩], [초콜릿] 입니다.
마에다 쇼우:(편지 열어본다.)
마에다 쇼우:(편지 대충 칸나에게 넘기고 작은 수첩 확인한다.)
검은 가죽 커버를 쓴 비싸보이는 수첩입니다. 꽤 두꺼운 부피를 하고 있는데, 모든 장마다 깨알 같은 글씨가 박혀있습니다.
정갈한 인쇄체로 쓰인 8개 국어로 번역된 6개 메뉴 레시피 입니다.
필요한 것만 볼까요.
가사이 칸나:(어느샌가 뒤에서 흘겨본다.) 복잡하네요...
마에다 쇼우:...
한 뼘짜리 크기와 넉넉한 두께.
조금 녹았지만 그 점이 평범한 초콜릿.
브랜드 로고가 익숙한 마트에 널린 시제품입니다.
가사이 칸나:어떻게 하시겠어요?
마에다 쇼우:내가 미쳤다고 그런...
가사이 칸나:흐음...
칸나는 질린 얼굴로 주방에 들어갑니다.
그가 하의춤을 끌러 내리면...
당신의 손에는 캠코더 한대가 들려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서도 동봉되어 있씁니다.
다이얼 버튼을 돌려 구도를 조정하고, 레버를 움직여 줌인 합니다.
볼품없는 크기에 걸맞는 볼품없는 기계음은 커튼 너머 주방에 틀어박힌 사람의 외마디 신음을 가려주지 못하지만-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면 머릿속을 시끄럽게 두는 것으로 들리지 않는 척이나마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신경질적으로 커튼이 열립니다.
그가 한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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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포를 뜨듯 도려낸 볼품없는 고깃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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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것을 고기로 다루지 않고, 당신 또한 그렇게 생각할 수 없지만.
괜히 말짱한 허벅지가 따갑습니다.
마에다 쇼우:
어쨌든 당신은 이것을 먹어야 합니다.
가사이 칸나:하아...
마에다 쇼우:...
가사이 칸나:굳이 요리해야 할까요? 귀찮고, 피를 사방으로 쏟아서 졸려요. (이미.. 잘 것처럼 테이블에 걸터앉는다.)
마에다 쇼우:안 해도 식사로 인정해주나?
가사이 칸나:먹지 않았는데 그게 어떻게 식사인가요, 쇼우 씨...
마에다 쇼우:요리를...
가사이 칸나:입 벌려보시겠어요?
마에다 쇼우:(고개 돌린다.)
가사이 칸나:삼키다 넘어가지 않는다면, 음...... 주먹으로 쑤셔드릴게요.
마에다 쇼우:미친 소리 그만하고...
가사이 칸나:어라, 구워드릴 필욘 없으신 모양이네요...
마에다 쇼우:...
가사이 칸나:(히죽히죽... 핏물 뚝뚝 떨어지는 고기 내민다.) 아까의 엄마 염소가 된 기분이네요.
마에다 쇼우:구워 와.
가사이 칸나:아아~ 가녀린 여자 혼자서 자르고 뽑히고 실컷 희롱당하기까지 했는데, 요리도 시키다니...
마에다 쇼우:자기객관화가 심히 안 되어있네...
가사이 칸나:하핫. 으음... 음... ... 핏물을 질질 떨구며 생살을 뜯어먹는 꼴이 더 보기 좋긴 하겠지만...... 그건 시간 많을 때 할까요.
마에다 쇼우:앞으로는 그런 거 먹을 일 없을 테니 헛소리는 그만 두고...
가사이 칸나:(무시한다.) 아무튼, 바라시는대로 요리해올게요.
마에다 쇼우:(의자 세워 앉아 기다리기나 한다.)
가스불을 켜는 생활소음이 귀에 감깁니다.
손바닥으로 크기를 가늠할만한 살덩어리가 기름칠 하지 않은, 또는 레시피 대로 버터를 끼얹은 무쇠팬 위에 눌러붙습니다.
고기가 익는 냄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나 보다 이상한 누린내가 더해져 식욕을 자극한다곤 말할 수 없습니다.
버터와 허브 특유의 감질나는 냄새가 피비린내를 덮어주나 내걸린 액수에 비하자면 대단히 초라합니다.
한참을 고기 굽는 자글자글한 소리와 누릿한 향을 겪다 보면,
커튼을 열고 칸나가 나옵니다.
접시 위에는 노릇하게 구운 고기, 그리고 그 위로 플레이팅을 해보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로즈마리를 장식한 고기는 출처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제법 맛있어보입니다.
칸나는 친절히 당신 앞에 접시를 내려둡니다.
가사이 칸나:손이 많이 가는 게... 정말로 환자 같네요...
마에다 쇼우:환자는 당신이라니까?
가사이 칸나:저야 좋긴 하다만... 여기있어요.
마에다 쇼우:내가 머리를 다친 게 아닐 텐데 이 미친 여자야...
가사이 칸나:(이상하게 기대하는 듯한 시선... 네 앞에 앉아 가만히 바라본다.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서.)
마에다 쇼우:(잠시 가만 보기나 하다 겨우 나이프와 포크를 쥔다. 작게 자른 살점을 들고 한참을 망설인다.)
가사이 칸나:여태 드신 건 어떠셨어요?
마에다 쇼우:그것도 질문이라고...
가사이 칸나:하하...
마에다 쇼우:계속 거기 있지 그랬어.
가사이 칸나:죽이려던 건 아녔어요... 변명 같겠지만요.
마에다 쇼우:잘 아네.
바삭하게 익은 겉면이 혀에 닿습니다.
까슬한 것이 열을 받아 벗겨져 나간 겉껍질 인지, 그슬린 자국인지, 아직 남은 피부 표면의 형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른 살이 치아에 의해 부서져 뒤섞입니다.
태운 겉면이 입 안을 할퀴며 짭짤한 뒷맛을 남기고 넘어갑니다.
입 안 구석에 남은 살점을 훑어 삼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칸나의 몸에서 떨어진 가장 큰 조각까지가 당신 위장에 쌓입니다.
굽기는 적당한가요? 취향에 맞으세요?
메인디쉬, 만족스러우셨나요?
그러나 그렇게 물어줄 셰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의 앞 칸나만이 웃으며 당신을 지켜봅니다.
제대로 찍고 있나요? 캠코더의 빨간 불빛이 녹화 중임을 알리며 깜빡입니다.
억지로나마 삼키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 입니다.
디저트- 초콜릿.
흔한 재질의 포장지에 싸인 흔한 군것질거리 입니다.
실 카카오 함량은 별 되지도 않을 그것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마지막 코스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메뉴이나 당신의 입장에선 시제품 특유의 비닐 포장재가 차라리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뉴라는 표현마저 거창하군요.
점같은 글씨로 적힌 성분표를 줄줄 읽는 것으로 이런저런 소개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가사이 칸나:...
비닐 포장을 벗기는 소리는 조용할 수가 없습니다.
미지근한 온도의 초콜릿은 반으로 잘라야 한 입에 들어갈 크기 입니다.
피를 흘린 탓에? 칸나의 얼굴이 희게 질려갑니다.
파인 다이닝 2인 코스, 당신의 배가 부른 만큼의 무게를 덜고 돌아가겠군요.
초점이 불명확한 시선이 당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초췌한 얼굴에서 피로를 읽고나면, 그 다음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오호라, 당신이 아니라 초콜릿을 보고 있군요.
가사이 칸나:쇼우 씨, 초콜릿... 저 주세요.
마에다 쇼우:이것도 내가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가사이 칸나:그런가요... 제가 배고픈데도요...
마에다 쇼우:고작 이거로 배가 차겠어?
가사이 칸나:반절만 먹고 돌려드릴게요.
마에다 쇼우:누가 몸을 내어주랬나.
가사이 칸나:(본래라면 여유로울 성격이... 다소 급한 모양새로 초콜릿 집어든다. 집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애매하게, 그대로 제 입에 넣는다.)
나눠먹은 초콜릿은 불순물 없는 단 맛입니다.
설령 그 나눔이 약간의 강요를 동반했다고 하더라도요.
입 안에 남은 불쾌한 끝맛을 쌉쌀함이 지웁니다.
칸나는 입을 달싹입니다.
뭔가를 말하려고 했나, 문득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바닥을 긁으며 문이 열리는 소리와,
깜빡.
...
......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하겠죠.
만일, 그러한 통념이 거꾸로 먹히는 식사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직원:죄송합니다, 손님.
당신은 메인홀의 식탁보 깔린 창가 자리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식탁에 고개를 박고 늘어진 칸나, 들여다 본다면 허벅지나 손톱 따위는 전부 건재합니다.
서버는 곤란한 듯 웃어보이고, 그것만큼은 도리없이 ‘영업적인’ 미소임이 분명합니다.
오후 6시 7분.
디너 B코스의 구성은 총 여덟메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그런 꿈을 꿨다곤 인정할 수 없어서, 이곳에 제 발로 앉은 기억따윈 없어서 부정하고 들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만 말합니다.
흔들어 깨운 칸나마저 멍청한 얼굴로 ‘실수’ 수준의 불운을 자조할 뿐입니다,
모든 기억이 사라진 사람 처럼.
신장개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블랙우즈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있습니다.
누군가 1억달러를 받아내기 전까진 영원히 그렇겠죠.
당신은 6코스가 아닌 디너 B코스의 손님, 이미 지난지가 한참인 저녁 시간.
식당 측에서 제공하는 착오에 관한 조치란 디너 코스의 무상 제공입니다.
걱정 마세요, 위장은 비어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잖아요. 주문하심이 어떨까요?
글쎄, 묻잖아요.
전부 먹을 수 있어요?








전 쇼우 씨랑 먹는 게 더 중요하지만요.

지니신 휴대전화와 기타의 전자기기 전부 맡겨주시겠어요?
시간만을 표시하는 시계라면 괜찮습니다.
분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저희 측에서 책임집니다.
식사를 마치신 이후 데스크에서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별생각 없다.)

쇼우 씨 방도 이렇게 꾸며드릴까요?

식사나 해.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뭐든 좋다는 듯 히죽히죽...)

(앉으라는 듯 고개 까딱인다.)

쇼우 씨는 청개구리... 같네요.
해부용으로 딱인 동물이잖아요.






저기요. (부엌 쪽 향해 말 건다.)






다녀오세요.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지?)

이름에 맞게 총 여섯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번째의 메인코스로는 두 가지 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동행하신 분의 이름이 어떻게 되실까요?

가사이 칸나요.
음식은 룸A의 칸나 님을 거친 다음 룸B의 쇼우 님에게로 오게 됩니다.
룸B의 식사에선 접시가 완전히 비워져야 합니다.
토해내거나 배출하신 경우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6코스용 룸 내부에는 별도로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는 점 기억해주세요.
식기의 교체 요청은 가능하나 조명과 가구에 대해선 어떤 조치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시간적인 제약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실 때까지 저는 반드시 대기합니다.
모든 코스를 완주하시기 이전에 중단되는 경우는 오직 포기를 선언하신 때이고, 언제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의사를 분명히 밝히시면 식사를 끝내실 수 있습니다.
나온 음식을 주방으로 돌려보낸다,
앞서 말한 이동 등의 경우의 수 역시 포함합니다.
이후 1억달러의 계산에 대하여선 바깥의 직원이 경제적인 절차의 숙지를 도와드립니다.
식사 중 질문과 요청은 자유롭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6코스의 경우 알레르기 등으로 섭취가 불가하신 재료도 제외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불가합니다.
식사 하시겠어요?

...
예...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실패 |
(레스토랑에 이런 의자라니...)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착석해주시겠어요?


상대가 음식에 무슨 짓을 해도 음식 훼손으로 치는 건가요?
이해하신 바가 맞습니다.

(요리 설명 해주나? 기다린다.)
올리브 오일, 버터, 코냑과 해비 크림, 벨리즈의 바닷가재, 타액을 재료로 합니다.
벨벳같은 맛이 일품입니다.



혹시 일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세요?

저기요.
요리에 타액이 왜 들어가나요?
포기하시겠어요?

그래서, 포기하시겠어요?

(진지하게 이게 무슨 상황인지 생각한다...)


포기하시겠어요?



한 번 더 같은 종류의 행동을 반복하시면 포기 의사의 하달로 알겠습니다.

6코스의 구성이라서요.

(눈 딱 감고 수저 든다. 한 입 먹어본다.)



크래커에 익힌 가지와 소고기 등심, 어린잎 새싹 채소와 머리카락이 쓰였습니다.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집어드실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집어드실 수 있습니다.


컨셉인가요?

저 여자는 이거 안 먹은 거예요?

(1억이다. 1억...)
(1억 시발...)
(눈 딱 감고... 카나페 한 입에 집어 삼킨다. 머리카락을 필사적으로 피한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두 개나 더 남았다고?)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대강 내용 추측한다... 절대 칸나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껍질과 뼈를 제거한 생연어 필레에 적양파, 유기농 아마씨 오일, 라임주스, 애액이 쓰였습니다.



(본인이 모르는 애액의 다른 정의가 있나 생각한다.)
(시발! 모르겠다.)
...
아 가사이 칸나 이 미친 여자가...
(머리카락보단 낫다고 위안 삼는다. 이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맛도 안 날 것이다.)


물 좀 주세요.

다음은 샐러드, 그 다음으로 메인코스, 마무리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친 여자랑 여기에 오는 게 아니었는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골똘...)




(창의 커튼을 들춰볼 수 있을까?)


(바보는 아니니 얼추 상황 파악은 됐다. 저 여자의 꼴은 좋지만 본인이 먹어야 된다는 상황을 다시 한 번 자각한다. 시발...)
(자리로 돌아가서 죽은 눈으로 주방이나 꼬라본다.)
로메인, 새우, 달걀, 아보카도, 손톱과 발사믹 글레이즈드를 사용했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여자의 손톱이 뽑힌 걸까? 그건 참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여자는 뽑힌 본인의 손톱이 내 위장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면 굉장히 기뻐할 게 뻔했다. 기분이 참 미묘했다...)

(손톱이 육안으로 보이나?)

(전부 먹고 종적을 감추는 상상을 한다.)
(미식거리는 속 애써 무시하며 샐러드를 먹는다...)

양질의 고기죠.
모쪼록 메인 메뉴로는 두 가지, 리코타와 오레가노를 곁들인 양고기와 뉴욕식 스테이크 중 고르실 수 있습니다.
전자에는 대소변이, 후자에는 허벅지 안 쪽 살 180g이 쓰입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최악......
무슨 미친 소리람...
후자요... (정신이 나가는 것 같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거기 열쇠 없어요?





아아, 힘을 너무 써버려서... 못 움직이겠어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버린다.)

별 미친...
(한참을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 주방으로 들어가 본다.)






(마지막 칸 본다.)

허벅지 살 좀 도려내 봐.


남한테는 잘 하잖아?

우선... 저분을 좀 살펴보긴 해야겠어요.









(초콜릿 본다.)

수술 경험 해보실래요? 아님... 기다리실 건가요?

... 알아서 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메인재료만 들어가면 된다고 하긴 하던데.


...
뇌를 도려냈나?


(반대로.)


내놔. 잘게 잘라서 먹게.

(일어나려다 다시 앉는다...)



(외면한다.)

쇼우 씨는 겁쟁이.

내가 당신 살점을 먹는 건 좋은 구경거리 아니야? 그러니까 제대로 준비해서 와...



쇼우 씨 입맛은 꽤 까다로운 편이구나...
(평소보다 느리게 일어나면, 요상한 태로 절뚝절뚝... 커튼 제치고 들어간다.)




쇼우 씨는 아직 덜 치료 받으셔서 그래요. 이해해요...
드실 거죠?

(접시 위 고깃덩이 본다. 애써 칸나의 다리를 보지 않으려 든다. 이딴 경험은 최악이다...)


뭘 그렇게 봐.


최악이었어.

아... 아쉽네요, 직접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지금 보니 다행이에요...

사람은 왜 죽여서...

얼른 드셔보세요, 맛이 어떤지 듣고 싶었어요.

(살점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씹는다. 인육이라는 사실은 애써 무시한다. 이미 속은 너무 쓰렸다.)






쇼우 씨가 절 드시는 동안... 저는 굶고 있었는걸요?

(잠시 고민하다... 초콜릿 1/3 가량 떼어 칸나 앞에 둔다.) 안 주면 당신이 나를 뜯어먹을 것만 같고...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약하신 코스는 6코스가 아닌 디너 B코스로 되어있습니다.
저희 측 실수인 것 같은데…
...손님, 그러니까 디너 B코스로 주문하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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